현대S라이프(주)


언론보도

항상 좋은 소식만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장례식 진행, 이모저모 시신 바뀌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장례식 진행, 이모저모 시신 바뀌고
정차웅 군 아버지 "세금으로 치르는 장례, 간소하게"관계자 숙연
 상조뉴스 이화종 기자기사입력 : 2014-05-01 07:06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교사·학생수가 30일 오전 현재 17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59명의 장례절차가 마무리 됐다. 이들은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 안치됐다.

 

세월호 침몰사고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 현재 세월호 안산 단원고 승선자 339명(학생 325명, 교사 14명) 가운데 78명(학생 75명, 교사 3명)이 구조되고, 87명(학생 79명, 교사 8명)이 실종된 상태다.

 

희생자는 174명(학생 171명, 교사 3명)이다.

 

이들중 159명(학생 156명, 교사 3명)에 대한 발인이 이뤄졌으며, 6명은 고대안산병원(4명), 안산제일장례식장(1명), 온누리병원(1명)에 안치됐다.

 

장례가 끝난 희생자들은 납골당(156명), 납골묘(1명), 수목장(2명)에 모셔졌다.

 

이렇게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단원고 2학년 이모(17)군의 부모는 경기 안산 상록구 제일장례식장 3층에 빈소를 차렸다. 하지만 일주일 넘도록 빈소는 비어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 21일 이군의 이름표를 단 시신이 인양돼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들어왔다.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이군의 부모에게 인계됐다. 가족들은 안산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빈소를 차렸다. 눈물로 이군의 친지와 친구 등 조문객을 맞이했다.

 

하지만 난데없이 이튿날 날벼락 같이 일이 벌어졌다. 유전자(DNA) 검사 결과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은 이군이 아닌 친구 A군 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유족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 했고, 정부에 대한 원망도 컸다.

 

유족은 이군을 찾을 때까지 빈소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장례식장 측은 입장이 난감했다. 안 그래도 장례식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신 없이 차려진 빈소를 유지하는 것은 곤란했다. 하지만 빈소를 강제로 정리할 수도 없었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과 장례식장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에 응답하기라도 하는 듯 29일 오전 0시께 이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DNA 검사 결과도 일치했다. 소식을 들은 이군의 어머니와 고모는 아침 일찍 팽목항으로 갔다. 이군이 맞았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아들의 모습에 어머니는 가슴을 치며 울었다.

 

이렇게 안타까운 소식도 있지만 주위를 숙연케 하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 장례용품 담당자는 2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정차웅(17)군 뿐 아니라 그 유족도 모두 의인이었다고 칭찬했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정 군 유족은 최하등급인 41만6천원짜리 수의(壽衣)를 정 군의 마지막 길에 입혔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의 최고등급 수의 가격은 400만원을 웃돈다.

 

 

정 군은 큰 덩치에 맞춰 특수관(棺)을 썼는데 역시 27만원짜리로 가장 저렴했다.

 

장례용품 담당자는 "장례용품의 대략적인 가격을 물은 뒤 모두 최하 등급의 품목을 선택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아들 장례를 치르는데 어떻게 비싼 것을 쓸 수 있느냐고 되묻더군요.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위급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구하려 한 정 군의 용감한 행동이 이해가 됐습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인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는 등 다른 학생들을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 군은 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여) 교사,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 등과 함께 인터넷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이들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의인 집안' 답게 정 군 빈소의 조문객 수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은 지난 22일 발인식을 거쳐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됐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세월호 참사 후 경기 안산시와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특별교부세를 지원한 데 이어 피해자들의 장례비와 치료비도 국비로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안행부는 관계 부처 간 협의로 세부 지원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비비 승인을 위한 국무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심의를 거쳐 국비를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부 지원기준이 확정되기 전까지 비용은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증을 통해 우선 지출하고 사후 국비 정산할 예정이다.

 

희생자 장례비는 현재 경기도와 경기도 교육청이 예비비를 활용해 치르고 있다. 부상자 중 치료비는 해운조합이 든 여객 보험으로 해결하고 승선자 외에는 건강보험공단이 우선 내고 국비 정산토록 하고 있다.

 

 

<상조뉴스 이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