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협상 끝내고 이르면 이달말 인수…호텔영업 유지키로"미래 생각해 투자 결심…이벤트·서비스 확대 등 시너지 기대"
'인터불고호텔 엑스코'가 대구지역 행사 대행업체인 '현대에스라이프'에 매각됐다.
16일 현대에스라이프에 따르면 현대에스라이프와 인터불고호텔 엑스코는 지난해 11월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현대에스라이프는 2002년 상조회사로 시작해 결혼 전시 및 행사 대행 등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매출액은 82억5천875만원(2019년 12월 기준)이다. 현대에스라이프의 호텔 인수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터불고호텔 엑스코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가 올해 2월 기각되면서 이르면 이달 말 법원의 매각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봉상 현대에스라이프 회장은 "지난해 11월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르면 6월 말에서 7월에는 경영권 등 운영과 관련된 것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코로나로 지역 여건이 어렵지만 미래를 생각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호텔 인수를 통해 회원들에게 이벤트와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회원을 대상으로 결혼식 등 다양한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인터불고호텔 엑스코는 모 그룹인 인터불고 그룹이 금융부담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여러 번 매각설이 나돌았다. 실제로 2016년 10월에는 인터불고호텔 엑스코가 의료기관 컨소시엄과 매각을 진행한 바 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당시 매각을 준비했던 사업자 측에서 호텔을 메디텔 형태로 개조해 중국 의료관광객 등 해외 환자를 유치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전시컨벤션시설인 엑스코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엑스코가 숙박·연회시설 등 주변 인프라가 부족해 대형 전시행사 유치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던 상황에서 호텔마저 의료시설로 변할 경우 엑스코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대에스라이프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인터불고호텔 엑스코를 호텔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역호텔업계 관계자는 "인터불고호텔 엑스코가 호텔이 가진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지역을 위해서 다행"이라며 "호텔이 가진 상징성은 관광·기업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해 상당하다. 지역 대표 호텔에 타 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역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