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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일, 상제직업훈련학교에서 제 1회 교육생을 대상으로 장례지도사 자격검정 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법규, 위생, 장례개론 등 이론문답과 실기시험으로 진행되었다. 수험생은 사회 초년생인 20대에서 재취업을 위한 60대까지 다양했다.
지난 8일 고용노동부는 ‘국가기술자격법’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화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는 직업교육을 받거나 훈련과정을 이수하면 검정시험을 보지 않아도 국가기술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대한청년장례인협회 이상재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상조뉴스 : 장례라는 게 일반인들은 조금 특별하게 느낄법한 분야인데, 이 분야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있으십니까?
대표 : 특별한 계기랄 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대구에서 웨딩사업을 했었죠. 당시 상조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마침 우리나라에서 상조가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저도 이 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 10년 이상 된 상장례업 관리자들 중엔 웨딩업체에서 시작을 해서 이쪽으로 이직해 오신 분들이 상당수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조뉴스 : 현재 ‘대한청년장례인협회’의 대표이사로 계신데, 간략히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대표 : 일본 같은 경우엔 상조업계가 굉장히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일본에는 청년장례인협회도 잘 만들어져 있죠. 헌데 우리나라엔 아직 장례에 관련한 협회나 조직이 특별히 없습니다. 그래서 5년 전 일본과 교류를 위해 청년장례인협회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청년이라는 말 그대로 대부분 45세 이하, 275명의 장례지도사가 전국에 배치되어있습니다. 275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숫자인데 각 지역에 장례가 발생하면 스마트폰으로 연락해서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장례도 매뉴얼화, 과학화 되어야 합니다.
상조뉴스 : 지난 6월 장례지도사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겠습니까?
대표 : 네, 지난 6월 9일에 통과됐고 유예기간을 2년으로 잡았습니다. 앞으로는 장례지도사 자격증이 없으면 안 되는데, 그동안 자격증 없이 해온 기존의 사람들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아마 처음엔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격증을 경신해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법은 통과됐지만 실행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규칙, 규정들을 만들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상조뉴스 : 장례학교에서의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대학의 장례지도학과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대표 : 직업전문학교는 인가를 받을 때 커리큘럼을 다 확인받습니다. 연습실 평수에서 도구 개수 하나하나까지요. 학생들은 우선은 필기, 합격하면 실습, 그리고 현장체험을 하게 됩니다. 총 3개월 과정으로 이론 1달, 실습 1달, 이론실습 병행 1달을 하게 됩니다. 규정된 인원 30명 모두 이수 가능합니다.
대학의 장례지도학과는 서울에 있는 4년제 을지대학을 비롯해 21개가 있었지만 지금은 6개 대학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교수들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실습환경도 좋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의 장례학과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상조뉴스 : 장례지도사가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표 : 장례는 예의를 실천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예의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일생을 통해 이어지는 관혼상제에서 마지막인 죽음은 3일 동안 치르는 가장 큰 잔치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여기서 장례지도사는 결혼식의 사회자와 같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우르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 학생들이 처음 오면 학생들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나에게 온 것은 여러분들의 인생 전체가 온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변화할 것이고, 나는 그 인연을 소중히 여겨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장례지도사는 근본적으로 좋은 것들을 내면에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조뉴스 : 개인적인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대표 : 고향에 내려가면 ‘천사의 집’이란 곳이 있습니다. 거기 가면 장애를 가진 분들이 계신데, 매달 가서 청소와 빨래를 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지냅니다. 거기선 사람들이 자주 바뀝니다. 계속 죽어 나가는 거죠.
우리 애가 중2, 초6입니다. 내 꿈이 있다면 애들 대학 보내고 나면 산속에 요양원 하나 지어서 지역 노인들 무료 장례 해주는 겁니다. 기독교나 불교나 종교 같은 건 상관없이 그저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면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상조뉴스 이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