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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거래법 시행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

할부거래법 시행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
유가족의 마음까지 어우를 수 있는 상례까지 지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추는 건 젊은이들의 몫
 상조뉴스 허윤범 기자기사입력 : 2011-03-14

상조뉴스 대전보건대학 양무석 대전보건대학 장례지도학과 교수를 통해 우리나라의 장례지도사의 양성과정과 나아갈 방향 그리고 상조업계 현실에 대한 생각과 바라는 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상조뉴스 : 안녕하십니까! 상조뉴스입니다. 대전보건대학 장례지도학과가 올해로 10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도교수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지난 10년의 성과와 앞으로 어떤 장례지도사를 양성할 계획이신지?

 

▲대전보건대학 장례지도학과 양무석 교수

양무석 교수 : 2002년 학과 개설 이래 금년에 제10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을 회고해 본다면, 지난 10년이 <일반도제식 장례지도사 양성과정>으로부터 <정식 대학전문교육식 장례지도사양성과정>이 뿌리를 내리는 기간이었다면, 차후는 이 <정식 대학전문교육식 장례지도사 양성과정>이 활착하여 우리나라 <장례지도사 양성>의 대세를 이루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각 대학 간에도 좀 더 특화된 전공영역을 개발함으로써 더욱 세분화된 전문장례지도사를 배출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예를 들어 을지대학이 엠바밍 등 보건위생 쪽에 특화된 장례지도사를 배출하는 경향이 있다면, 대전보건대학은 한국 상장례의 전통의 맥이 닿아 있는 지역적 특성(대전-충청도 : 예학의 종장 사계 선생 배출지)을 감안하여 기본을 중시하는 인문학적 전통에 기초를 둔 장례지도사를 배출하는 경향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차후 대전보건대학 장례지도과의 특성화된 방향을 설정해 나갈 계획이죠.

  

상조뉴스 : 대전보건대학뿐만 아니라 전국에 장례지도학과가 여러 군데 있고, 갈수록 지원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지원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보시는지?

 

양무석 교수 : 한마디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말하자면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대학에서 정식으로 전문화된 전공영역으로 그 뿌리를 내리고 있고, 나아가 정식으로 인정을 받고 그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장례에 관한 일이 예전부터 음지에 있었다면, 현제로서는 짧은 기간 밝은 곳으로의 이동이 되었다 할 수 있죠. 그러므로 좀 더 체계화된 젊은 피의 수혈이 필요불가한 부분이라 봅니다.  물론 오랫동안 이 일을 해온 분들과 상호협조해서 새로운 장례지도사 즉 염습이란 한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유가족의 마음까지 어우를 수 있는 상례까지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건 젊은이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상조뉴스 : 아직 장례지도사에 대한 국가자격증이 없는 상황인데, 이 문제에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양무석 교수 : 국가자격증 제도의 정착은 장례분야가 전문직업군인데 정식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장례지도사 국가자격증은 그 필요성에 있어서나 시기적으로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고, 마침 현재 손숙미(한나라당 의원) 등이 의원입법으로 발의 중이어서 기대를 해보고 있는 실정이죠.
사실 그 동안은 정부입법으로 추진하다 보니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늘 제동이 걸렸었는데, 금번은 의원입법으로 추진 중이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갈 것으로 사료됩니다. 금년 상반기 중에 <보건복지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추진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조뉴스 : 일본의 장례문화와 우리의 장례문화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양무석 교수 : 같은 동양의 유교문화권이지만 일본과 우리의 장례문화는 차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우선 디테일한 서비스측면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앞선 듯한 양상을 보입니다. 사실 제단장식, 조명, 음향 등을 이용한 장례식장의 내부시설 및 장사시설의 고급 인테리어는 거의 호텔 급에 육박합니다. 또 장례지도사의 성실한 복무 자세 및 최상의 서비스정신도 우리의 장례지도사가 본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장례서비스의 기능적 측면과 상장의례의 근본정신의 맥을 전승해나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제단장식, 조명, 음향 등을 이용한 기능적 장례서비스의 우위가 장례의식의 근본정신을 토대로 한 본질적 측면의 우위가 될 수는 없을 것이고, 오히려 유교문화를 토대로 한 전통 상장례의 근본정신은 우리의 장례문화 속에서 그 맥이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사실 주자가례를 통해서 체계화된 유교이념을 토대로 한 전통 장례문화의 맥은 그 동안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대만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죠.


서구의 과학기술 문명의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동양문화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이즈음, 또한 60년대 문화혁명을 통해 비공비유(非孔非儒)를 외치던 중국조차 최근에 와서는 21C 중국문화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공자 부흥을 외치고 있는 이즈음, 유학을 토대로 한 전통 장례문화의 맥을 우리가 잘 보존해 왔다는 것은 우리의 장례문화의 본질적 측면의 비교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조뉴스 : 이야기 분위기를 바꿔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3월 17일이 되면 할부거래법이 마감이 됩니다. 마감 후 상조업계과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양무석 교수 : 기존의 상조업계에 커다란 변혁의 회오리가 불어 닥칠 것입니다. 새로운 제도에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지는 영세 상조업체도 속출하리라 사료되고요. 또한 튼튼한 기반을 토대로 새롭게 진입하려는 대기업 중심의 상조업체도 등단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카오스(혼돈의 기간)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혼돈을 통한 새로운 제도의 정착 자체가 상조업 본연의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커다란 신뢰감을 안겨줌으로써 상조산업 자체의 덩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말하자면 위기가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3월 17일의 할부거래법 시행은 상조업계에게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통의 순간이라고 사료됩니다.

 

상조뉴스 : 우리 상조업계과 통합이 될 것 같으면서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

 

양무석 교수 : 지난 번 상조관련 민간단체들의 (사)한국상조업협회 창립대회를 옆에서 지켜 본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결국 통합 곤란의 원인은 기존의 기득권 포기하기가 어렵다는 데에 있을 것입니다. 기득권만 포기한다면, 지금이라도 통합은 쉽게 성사되리라 사료되며, 그러나 기득권 포기가 실제로 어렵게는 하겠지만, 상조업계에 불어 닥친 현재의 상황이 서로 힘을 합쳐야만 난관타개가 용이할 것이라는 시각에서, 정말 대승적인 마음으로 조금씩 서로 양보하여 통합단체를 구성할 것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상조뉴스 : 올해가 상조업계에서는 매우 혼란기이자 중요한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상조업계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지?

 

양무석 교수 : 비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금번의 회오리를 잘 견딘다면 앞으로의 상조분야의 전망은 매우 고무적이라 사료됩니다. 사실 기존의 사회체제가 점점 핵가족화 되면서 생활에 있어 상부상조정신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는 양상. 즉 핵가족이 되면서 집안에 의례에 밝은 어른이 없다보니, 상황이 발생하면 어짜피 전문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죠. 상조산업이 차후 우리 사회에 더욱 더 필요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상조산업이 정식 제도권에 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얻게만 된다면 앞으로 상조산업의 발전양상은 더욱 더 극대화 될 것입니다.

 

상조뉴스 : 마지막으로 장례지도과 교수로써 꼭 이것만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다는 거나 장례지도사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양무석 교수 :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는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 것. 또 너무 기능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에 관심을 두지 말고, 우선은 기초와 기본에 충실할 것. 이처럼 토끼의 자세보다는 거북이의 자세로 천천히 기초를 다지다 보면, 서서히 자신감이 형성될 것이다. 기초에 필요한 실제적인 교과로는 한문, 서예, 예절, 염습실습 등을 들 수 있고, 우선은 이들 교과목들에 충실하기 바란다.” 고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할 고인에 대한 마음과 유가족에 대한 배려 같은 마음가짐은 상·장례를 배우는 학생에겐 가장 근본이라 할 수 있으니, 평상시에도 스스로 행동과 마음가짐을 훈련하길 바랍니다. 

 

상조뉴스 : 장시간 동안 인터뷰 감사합니다.

 

<상조뉴스 허윤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