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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독특한 묘지 문화 [산담]

제주도의 독특한 묘지 문화 [산담]
산담은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제주 특유의 삶의 철학
 상조뉴스 편집국기사입력 : 2011-03-04

지역마다 독특한 전통과 문화가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의 삶과 지혜를 엿 볼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죽음도 마찬가지다. 돌이 많은 제주도에는 무덤 주위에는 돌담으로 네모나게 쌓아 두르는 전통이 있는데, 이를 [산담]이라고 한다.

 

산담은 밭이나 과수원, 오름 등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제주 특유의 삶 자체를 철학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한 쪽은 50㎝ 정도의 문을 터놓는 게 일반적이다.

 

이 문을 신문(神門)이라 하는데, 남자산소는 왼쪽, 여자산소는 오른쪽으로 하여 신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출입문이다. 무덤 앞에는 동자석(童子石), 인석(人石), 망주석(望柱石) 등을 세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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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 묘지 산담

 

 

하나의 산담 안에 두 개의 묘지가 있을 경우 쌍묘(雙墓)라고 하는데, 부부(夫婦), 부자(父子), 모자(母子) 사이에만 가능하며, 합묘(合墓)라고 해서 묘를 합치는 경우는 부부 사이만 가능하다. 합묘는 이미 조성된 묘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장해서 같이 합한다. 단 합묘 후에는 분묘하지 않는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중산간 지대에 공동 목장인 경우가 많았는데 소와 말을 방목하기 때문에 양질의 초지가 필요했고, 더불어 잡목을 없애기 위해서 불을 놓곤 하던 관행이 있었다. 그래서 산담은 조상의 묘가 불에 태워지거나 소와 말로부터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울타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민은 산담이 울타리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영원이 사는 곳이라 믿고 있다. 산담은 삶과 죽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하나 특징은 장례식 때 친족들의 부조를 하지 않을 경우는 지탄의 대상이 된다. 고적(顧助의 와음)이라고 부르는 떡과 쌀로 구분되는데, 떡인 경우 메밀가루로 둥글넓적하게 만든 ‘돌래떡’을 만들었다. 친족의 부고를 들으면 부인들은 서둘러 ‘고적’을 마련한다. 그 이유는 장지까지 오는 조객과 친지들의 식사대용이었기 때문이다.

 

산담은 제주사람들의 조상에 대한 숭배와 효심의 표시이다. 액을 막고 조상의 은덕을 기원하는 풍습이며 비록 땅속에 묻혀있지만 영혼은 살아서 집을 드나들며 자손들을 지키며 보살핀다고 믿었던 제주도민의 독특한 무덤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상조뉴스 편집국>